글로컬IT학과홈학생활동인도에서  
인도창 2018 참가기
91 심민정 2018-11-29 17:55:41 163


    이제 인도에도 마지막 계절인 겨울이 찾아왔고 저의 긴 인도창도 드디어 끝나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저는 제가 지금 글을 남기고 있는 이 사이트를 보고 3년 전 글로컬 IT 학과를 지원했습니다. 저희 학과는 인도창이 필수가 아니지만 저는 제가 인도창을 보고 이 학과를 지원한 만큼 제 선택에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도 없이 3학년이 되자마자 인도창을 지원했습니다. 물론 인도가 위험하다고 주위 사람들이 만류했고 인도 여행 블로그만 봐도 인도라는 곳에서 1년을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가 아니기에 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용기를 주었고 끝내 인도창을 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를 포함한 곽우현, 홍지희, 이혜은 학우는 인도에서 살 집이 없었습니다. 여태까지 인도창 프로그램은 벵갈루루라는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기 때문에 집에 대한 걱정은 없었겠지만, 저희는 첸나이로 가는 고작 2번째 기수였기 때문에 집부터 스스로 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 같이 힘을 모아 인도 첸나이에 있는 부동산 중개인과 연락을 했고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새 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에 도착하기 전부터 벌써 인도창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참고로 저희는 이 집이 실제로도 마음에 무척 들었습니다.

   인도에서 학교생활은 너무 만족했습니다. 아마도 저번 기수 선배님들이 겪었던 많은 불편한 점들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문제였던 FRRO는 첫날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담당 교수님께서 관련 문서를 주시면서 설명해 주셨고 집 계약과 관련된 문서만 스스로 작성하여 제출하면 되도록 모든 준비를 학교 측에서 해주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토대로 수업 진도도 1학기와 2학기로 나누어 잘 분배되어 기간에 맞추어 모든 프로그램이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표가 당일에 변경되는 일도 있었지만 잦은 일이 아니라 크게 불만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학교 수업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지만, 교수님들 모두 저희가 한국인이고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계셔서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말씀하시고 단어도 일부러 쉬운 단어로 선택해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업의 이해도가 높았고 교수님과 정보전달 과정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2학기가 돼서는 교수님들과 장난도 치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공 수업은 실습 위주로 진행되고 시험도 과목마다 필기시험을 보고 실기 시험을 한 번 더 보았습니다. 저는 특히 대학에 입학해서 여태까지 모든 시험이 필기시험이었기 때문에 모든 코드를 손으로 쓰는 손 코딩에 익숙해져 있었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기 위해 반복 학습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모든 시험이 일등부터 꼴등으로 열을 세우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단지 할 수 있고 없음을 판단하는 PASS와 NONPASS로 나누기 위한 시험이었습니다. 물론 필기시험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암기 위주의 시험이었지만 실기 시험에서는 오픈북 테스트로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있을 때처럼 모든 단어의 정의를 똑같이 외우기 위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다른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는 데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문화적 차이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도창 마지막 프로그램인 인턴십 프로그램 과정 중 이종윤 학우와 함께 doodleblue 라는 첸나이에 있는 IT 회사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인턴이 되기까지는 현지 교수님께서 CV 작성부터 회사와의 인터뷰까지 모두 직접 도와주었습니다. 인턴으로서 그동안 안드로이드 개발팀에 속해 사수의 도움을 받아 실무능력을 기르기 위해 수많은 어플들을 개발했습니다. 최근에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에 따라 데모 어플 만들기를 끝으로 3개월간 인턴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저는 인도창을 왔기 때문에 영어도 못 하고 아직 학교에서 프로젝트 하나 제대로 해보지 못한 3학년인 제가 이렇게 인턴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4학년 때 한국에서 다른 회사의 인턴으로 지원할 수 있겠지만 인도라는 나라에 있는 인도 기업에서 인도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 제가 인도에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에서 여행은 학기 중에 폰디체리, 벵갈루루, 마하발리푸람 등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가고 방학 때 델리를 포함한 트라이앵글 존에 다녀왔습니다. 중간중간 학교 휴일과 주말이 겹쳐 시간이 나면 첸나이와 가까운 여행지를 가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행 또한 당연 인도창을 온 사람들의 특권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 지낼 때 가장 큰 이점은 인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못 해도 다른 여행지 사람들처럼 무시 않고 인도 사람들은 모두 도와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영어에 대한 자신이 없어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1년동안 매 순간이 모두 즐겁고 좋은 일로만 가득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짜증 났던 일들보다는 인도 속에서 느꼈던 따뜻한 감정들이 더욱 더 크게 다가와 저의 인도창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저는 인도에서 배운 많은 경험들이 제가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꼭 인도였기 때문이 아니라 작은 한국을 나와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던 것만으로 저는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 비밀번호
 
86
2018년 인도창 조예진 2018/11/29 149
인도창 2018 참가기 심민정 2018/11/29 163
84
인도창 2018 참가기 이종윤 2018/11/27 158
83
인도창을 마치며 정지원 2017/12/29 454
82
인도창을 마치며 이경민 2017/12/18 444
81
인도창을 마치며 최지환 2017/12/18 394
80
인도창을 마치며 곽기섭 2017/12/14 391
79
인도창 자기 평가 이강현 2017/12/12 378
78
인도창을 마치며 김민성 2017/12/11 393
77
인도창을 마치며 구민호 2017/12/11 39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