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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도에서
100 이겨레 2018-12-09 22:27:57 40


2018년 1월 14일, 나는 인도에 도착했다.
첸나이 국제공항에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주하게 된 인도에 대한 첫 인상은 숨이 확 막힐 정도로 더운 날씨와 많은 사람, 먼지였다. 또 한국의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까마귀와 소(황소, 얼룩소, 물소), 염소, 들개 등의 동물들이 사람과 차와 함께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그 모습을 처음 봤을 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원래 성공회대학교 글로컬 IT학과를 고르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인도창 때문이었다. 중간에 국내창으로 마음이 잠깐 바뀌기도 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한국에서 대학생활을 3년동안 했으니 1년 정도는 외국의 대학교를 다녀보고 싶었고,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었고, 마침 우리과에는 인도창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다)로 최종적으로 인도창을 선택하게 되었다.

첸나이의 MCC(Madras Christian College)에서의 인도창은 우리 기수(20기)가 두 번째이다. 작년에는 도시 및 기관을 바꾼 뒤 첫 번째 년도였기 때문에 정보가 거의 없어 초기정착부터 FRRO나 MCC 수업 등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그 덕분에 이번 년도에는 학교도 비교적 더 체계적이고 학생들도 좀 더 편하게 정착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방학을 제외하고 인도에 있었던 약 10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배웠다. 일단 인도라는 나라에서 처음 불편한 것이 너무 많았다. 물, 사기꾼들, 더위, 벌레, 언어 등등... 하지만 불편하고 별로였던 것들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나니 인도의 매력적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첸나이가 조금 덜 번화한 도시이기 때문인지 외국인에 익숙하지 않은 듯 한 그들은 어디를 가도 우리를 좋아해주고 우리에게 매우 친절했다.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기를 많이 당했지만, 그 중에도 사기를 안치고 정말 정직하고 유쾌하게 응대해주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한인교회를 다녔던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코발람비치의 서핑스쿨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핑도 해보고, 나중에는 서퍼 친구들이 여러 나라사람들과 함께 하는 파티에도 초대해준덕에 좋은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MCC에서 한국인의 날 행사에도 참여해 인도 친구들도 사귀고, 그 친구들과 서로의 집을 오가며 놀기도 했다. 또 해변에서 하는 뮤직 페스티벌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공연을 보며 사람들이랑 뛰어 놀기도 하고, 인도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아그라(타지마할이 있는 도시) 하루 패키지여행에서 처음 만난 인도 사람들과 하루동안 함께 관광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만난 인도사람들은 친구들, 교수님들, 이웃집부터 슈퍼, 마트, 닭 집, 야채가게 등등 동네 사람들까지 좋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Term3에는 MCC에서 만들어준 좋은 기회로 Sarvajeyam Solutions Pvt Ltd 라는 회사에서 인턴을 했다. 우리의 업무는 Google Map을 이용한 웹,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새로운 툴과 디비, 기술을 사용해야하기때문에 어렵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회사의 일원으로 BNI라는 모임에서 인도의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적도 있었고, 회사에서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인은 빠른 것을 좋아한다는말이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아주 여유가 넘쳐흐르는(약간 대충 하는 느낌도 있지만) 나라인 인도에서 살다보니 나조차 너무 빠른 것에 익숙해져있는 사람이라는것을 깨달았다. 느리게 사는 것을 통해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고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인도 창을 통해 내가 얻게 된 것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또 약 1년의 자취를 통해 얻은 요리 실력과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인도에서의 1년의 경험이 있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이 인도에서의 여러 가지 경험은 분명 나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지금 이런 저런 문제로 인도 창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우선 인도로 떠나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 외



학교


수업은 한 기수 전체가 같고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에 2과목을 들었는데 영어로 듣는 거라 따라가기 힘들 진 않을까 걱정한 것에 비해 괜찮았다. 개념을 배우지만 실습 위주의 수업이라 개념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고, 전공 용어에 영어 단어가 많은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점심은 주로 도시락을 싸서 다녔는데 학교의 카페테리아의 음식이 저렴하고 맛도 꽤나 괜찮아서 가끔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볶음밥 또는 볶음면을 사먹었다.

교통


인도는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비슷한 우버, 올라가 잘 되어있는 나라이다. 또한 인건비가 낮은 탓에 교통비 또한 굉장히 낮은 편이다. 인도의 도로에는 차선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고 신호에 대한 개념도 모호 한 거 같다. 운전자들의 신호위반, 과속 등등뿐만 아니라 보행자들도 무단횡단을 자연스럽게 밥 먹듯이 한다. 또한 제대로 개발되어있는 지역이 적은 탓인지 관리가 안 되는 탓인지 공항 근처 및 도심 중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로가 울퉁불퉁하고 비포장 도로 또한 많다. 이런 도로와 우버 드라이버가 만나는 순간 우리의 엉덩이는 스카이콩콩이 된다.
로컬 버스는 타본 적이 없지만 창문과 문이 없고 뚫려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사람이 많을 땐 창문에 매달려서 가기도 한다. 요금 같은 경우엔 아주 저렴한 편이고 버스 안에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로컬 기차는 등급이 나눠져있고 높은 등급의 좌석은 비싼 대신에 비교적 널널하고 깨끗하다. 물론 창문과 문은 없다. 버스와 마찬가지로 기차또한 출퇴근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지옥 철보다도 더 지옥 같은 풍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첸나이는 지하철이 있는 도시 중 한 곳 인데 2015년도에 개통해서 아직 역을 짓고 있는 곳도 있고 역 뿐만 아니라 지하철 외부 내부에도 깨끗한 새것의 느낌이 남아있다. 요금은 보통 플라스틱 토큰이나 충전형 지하철 카드(토큰보다 20% 저렴하다)를 사용해 지불할 수 있고 기차보다 많이 비싼 편이다. 내가 인턴을 한 우리 회사는 주변에 지하철역이 있어 지하철 카드를 만들어 타고 다녔다.

생활


인도는 물이 석회수이다. 때문에 석회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마시는 물을 따로 사야하는데 우리는 물 가게에서 미네랄워터를 사서 마셨다. 전화를 하고 집주소와 물 개수를 이야기하면 물 가게에서 물을 집 안까지 배달해주는데, 보통 우리나라에서 흔히들 부르는 정수기의 물통 하나에 30루피(나중에 통 반납할 경우), 지금 환율로 520원 정도로 한국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다.
우리가 사는 첸나이는 타밀나두 주에 속해있는데 그래서 타밀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간혹 힌디어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북인도에 비해 거의 없는 편이었다. 내가 만났던 인도인들은 최소 두 가지(본인 지역+영어(혹은 다른 지역, 종교 등)이상의 언어에 아주 능숙했다.
나는 동물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인데 인도에는 시골이든 도시든 동물이 정말 많아서 행복했다. 그중에 개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소가 많이 보인다. 새도 개와 소 못지않게 많은데 길거리에 비둘기가 많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인도는 까마귀가 더 많다. 개 같은 경우는 한국의 시골 개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큰 편이고 사람을 무서워한다. 보통 인도의 개들은 아침~낮에는 사람이 지나가나 차가 지나가나 늘어져라 자다가 저녁~밤에 일어나 영역다툼을 하는데 지나가기만 해도 왕왕 짖는 것이 양아치들이 따로 없다... 하지만 집 근처에서 사는 어떤 귀여운 개는 순하고 우리를 아주 잘 따라서 가끔 밥도 주고 멍일이라고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우리 집 주변에는 호수가 참 많은데 건기가 되면 소와 염소들의 훌륭한 목장이 된다. 소들은 우리 집 대문 바로 앞을 지나 호수로 가곤 하는데 그 수가 굉장히 많다. 버팔로(물소) 마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우리 마을에는 버팔로가 많다. 버팔로는 짧은 다리와 탄탄한 몸, 머리에 있는 뿔 사이에는 머리털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름답게 물을 좋아하는데 호수부터 개울, 자그마한 웅덩이 등에 커다란 몸을 담그고 있곤 한다. 나는 인도에 오기 바로 전까지만 해도 아직 인도는 소를 신성시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음식을 먹기 위해 쓰레기장을 연연하는 소들과 소치는 사람들이 막대기로 소들의 엉덩이를 때리는 모습에 그 믿음은 인도에 도착한지 일주일도 안돼서 깨져버렸다.
인도의 거리는 어디를 둘러봐도 쓰레기가 넘쳐난다. 동네에 일정 거리마다 가정용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커다란 쓰레기통(분리수거장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과 쓰레기장이 있지만, 그냥 길거리에 버리거나 쓰레기봉지채로 창밖으로 투척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장에는 항상 쓰레기가 넘쳐서 그곳에는 쓰레기를 먹으러 온 소, 개, 돼지, 염소, 새 들로 항상 붐빈다.
인도는 4~6월이 가장 더운 여름이고 11월부터는 우기이다. 그래서 학교는 우리와 다르게 가장 더운 때인 5월에 방학을 한다. 한 여름에는 건기라 비도 거의 안 오고 습하지도 않지만 온도가 너무 높아 한낮에는 돌아다니기 힘든 지경이다. 두 가지 좋은 점은 여름철 망고가 정말 맛있고, 모기들이 거의 사라진다. 7~8월이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꺾이고 10월이 지나 우기가 시작되면 비가 정말정말 많이 와 물웅덩이가 많이 생기면서 모기들도 정말정말정말 많이 생긴다. 12월인 지금은 꾸준히 많은 비가 오고 있으며 사진 속 소들이 걸어가는 풀밭과 집 주변이 모두 호수로 변했다.
이름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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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도창 김동진 2018/12/11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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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 인도에서 살아남기 백승도 2018/12/10 45
2018 인도에서 이겨레 2018/12/09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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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도 참가기 이혜은 2018/12/09 39
92
인도창 후기 곽우현 2018/12/09 45
91
인도창 2018 참가기 이영서 2018/12/07 50
90
2018년도 인도창을 마무리하며 권한별 2018/12/06 51
89
여기는 인도 INDIA 양태일 2018/12/03 57
88
인도창 2018 참가기 홍지희 2018/12/03 74
87
인도창 2018 참가기 나상연 2018/12/02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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