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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탐방] 2013년도 해외IT탐방 결과 보고
252 신동오 2013-10-27 09:39:44 2633

 - 구글 본사 앞에서 김영진 씨와 함께
  올해 6월 말쯤에 해외 IT 탐방으로 미국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었다. 해외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학과에서 지원금이 나온다 하더라도 미국은 거리도 멀고, 물가도 비싼 국가이기 때문에 자비로도 상당금액을 지불할 필요가 있기에 일부러 무리해서까지 갈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미국으로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의 설득으로 결국 해외 IT 탐방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었고, 2주간의 탐방을 다녀온 후, 솔직히 말하자면 내 생각은 크게 달라졌다. 미국에서의 2주간이 큰 의미 없기는 커녕 오히려 가기 전의 회의적인 생각이 후회될 정도로 즐겁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그 과정을 서술해보고자 한다.
  IT탐방은 2주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졌는데, 1주간은 산호세에서 머물고, 나머지 1주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물렀다. 산호세에는 실리콘 밸리가 소재하고 있어서인지, 다양한 IT 기업들과 과학박물관이 있었는데, 여기서 우리가 방문한 곳은 구글, 애플, 인텔, 컴퓨터 박물관, 혁신박물관, 스탠포드대학이다. 먼저 기업에 대해 서술하도록 하겠다. 각각 사전에 컨택한 한국인 직원과 만난 후, 간단한 기업안내 후에 인터뷰를 하였었다. 인텔-구글-애플 순으로 갔으며, 인텔은 인턴쉽을 하고 있는 대학원생, 구글은 검색엔진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 애플은 안테나 쪽에서 일하고 있는 매니저와 만났다. 인터뷰 결과 대체적으로 구글은 사원복지가 특출 나고, 애플은 혁신적인 개발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는 등 차이점이 있었다. 사실 이는 세 기업의 분야와 환경이 다르고, 인터뷰대상자들도 각각 직무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 기업 모두 공통적인 내용도 있었는데 제법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첫 번째는 높은 임금이다. 인텔에서 근무하는 인턴직원의 연봉이 70000$라고 했는데, 한국에서 삼성SNS의 월급이 170만원이란걸 생각해보면 미국의 높은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금액임을 알 수 있다. 인턴직원이 이정도인데 구글과 애플의 인터뷰 대상자는 직접적으로 수입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급여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하니 그 이상임을 추측할 수 있다. 둘째는 근무시간문화이다. 미국이라도 야근과 주말근무는 당연히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는 완료하지 못한 작업을 끝내기 위한 것이며, 만약 해야할 일을 모두 끝냈다면 미리 퇴근하여도 전혀 문제가 없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자신의 작업이 끝났어도 상사가 야근하면 같이 야근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여기서 한국과의 큰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는 실력주의이다. 위의 세 회사의 경우 입사 시에는 학력에 따라 급여가 다르지만, 입사 후에는 학벌이나 나이, 연차 등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평가받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만 충분하다면 1년 만에 10년 근무한 선배보다 더 높은 직무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네 번째는 사원복지이다. 뛰어난 사원복지로 굉장히 유명한 구글의 경우 구글 내의 다양한 간식, 음료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회사 내의 자전거나 운동기구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비교적 평범한 인텔도 사내에 휴게나 의료가 제공되고, 식사시 일부 음식은 매일 무료로 어느 정도 제공되기도 한다. 애플의 경우 보안규정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처까지 가지 못했기에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수준급의 복지혜택을 제공한다고 했다. 구글은 세계 최고수준이라 넘어간다 쳐도, 인텔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기업도 한국에는 굉장히 드문 걸로 안다. 이런 쾌적한 환경에서 일 한다는 것에서 약간 부러움을 느낄 정도였다. 다섯 번째는 근속년수이다. 한국의 경우 개발자로 일하다가 나이 먹으면 퇴직하고 음식점을 차린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개발자의 직업수명이 길지 못하다. 실제로 한국에서 일정 이상의 경력이 쌓인 개발자는 영업이나 프로젝트 매니저로 전환하거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 퇴직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능력만 뒷받침 해준다면 노령이 되어도 개발자 일을 쭉 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게다가 일부 엔지니어들은 계속 개발을 하고 싶어서 관리직으로의 승진을 일부러 거절한다고도 하니 한국과의 차이를 확실히 느꼈다. 이렇게 다양한 면에서 한국보다 근무환경이 좋으며, 실제로 인터뷰 대상자들은 자신의 일에 만족감을 보여주었다. 물론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상황이 좋지는 않다. 우선 한국에서도 여러 문제를 낳고 있는 비정규직 차별이 미국이라고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인텔에서의 인터뷰대상자의 말에 따르면 미국 또한 비정규직의 수당, 복지, 대우 등의 차별이 크고, 이 때문에 정규직으로의 경쟁률이 크다고 하였다. 또한 실력주의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실력이 충분하다면 안정적이고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퇴직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국 기업에 비해서는 직장생활이 불안정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몇몇 단점을 제외해도 상당히 매력적인 근무환경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에 인터뷰 대상자들에게 상당한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러한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뛰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터뷰 이후로 좀 더 열심히 하기로 다짐하게 되었기도 하였다.
  기업 인터뷰와 별도로 박물관과 학교를 견학하기도 하였다. 첫 번째 견학한곳은 컴퓨터박물관으로 컴퓨터의 발달사에 따라 그 당시의 컴퓨터를 전시해 둔 곳이었다. 처음엔 파스칼의 기계식 계산기나 해석기관 같은 기계적 컴퓨터로 시작하여, 천공테이프나 애니악 같은 초창기의 컴퓨터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1, 닌텐도 게임기, 아이폰1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컴퓨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으나 생각보다 흥미롭게 관람하였던 기억이 있다. 다양한 '컴퓨터 유물'들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과 병합해 보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것이다. 또한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고작 수 십년 동안 컴퓨터가 얼마나 많이 발전하였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후반에 갈수록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두 번째로 견학한 곳은 혁신박물관이다. 이곳은 제법 비싼 입장료에 비해 비교적 실망스러웠다. 우선 규모가 생각보다 작은데다가, 대부분의 전시물들이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간단한 조립로봇, 지진과 우주에 관한 전시물, 사진합성 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을 볼 수 있었고 제법 흥미로운 것도 몇몇 있었지만 그 규모와 수준이 비교적 낮아 약간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세 번째로 견학한 곳은 스탠포드 대학교이다. 스탠포드 대학교를 전체적으로 한번 돌아본 후(대학교가 굉장히 넓었기에 이걸로도 몇 시간이 걸렸다) 컴퓨터 학부 건물로 향하였다. 가능하면 그곳에서 교수나 학생에게 인터뷰를 신청하고 싶었지만,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인터뷰는 실패하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산호세에서의 1주일은 이런 식으로 보내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여, 다시 1주일을 보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관광지가 많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양한 관광명소들을 돌아보았다. 대표적으로 금문교를 자전거로 가거나, AT&T파크에서 야구를 보고, 피셔맨즈 워프에서 바다사자를 구경하고, 차이나타운과 재팬 타운 또한 방문하였다.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걸 보았는데 가상머신 업체로 유명한 VMWARE에서 행사하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관광명소를 둘러보면서 미국의 문화를 익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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